
디지털 카메라를 샀다.
그것도 중고로.
<니콘 쿨픽스 S570>을.
z플립6 카메라도 나름 만족하지만
빛이 적거나 매우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는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카메라를 잘 모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막연히,
생소한 브랜드의 4만 5천원 짜리 디카를 샀었다.
어차피 카메라 잘 모르고 입문용인데
브랜드가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사람들이 카메라 브랜드를 따져가며
구매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였다.
물론, 저렴한 가격의 레트로 디카니까
엄청난 고화질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볼륨을 0으로 완전히 내렸는데도
옛날 스티커 사진 부스에서나 날 법한
과하게 경쾌한 '찰~~칵 >.< ♥' 소리가 사라지질 않았다.
게다가
토끼 인형의 분홍색은 누렇게 변색된 것처럼 나왔으며
화이트 밸런스가 완전히 틀어져서는
뒷 배경의 흰색에는 푸르스름한 회색빛이 돌았다.
🥹🥹🥹


그래서 며칠 동안
당근에서 디카를 물색한 끝에
업어온 것이 <니콘 쿨픽스 S570>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9년에 출시된 제품이다.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 <니콘 쿨픽스 S570>
출시 당시의 기사 내용을 번역·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방식으로 소중한 순간을 담아내는, 스마트하고 슬림한 디자인과 고급 기능 탑재
도쿄 - 니콘은 새로운 COOLPIX S570의 출시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COOLPIX S570은 28mm 광각을 포함한 5배 줌 NIKKOR 렌즈와, 니콘의 혁신적인 디지털 이미지 처리 개념인 EXPEED가 주는 성능적 이점을 특징으로 합니다. 1,200만 유효 화소의 선명한 해상도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슬림한 바디를 갖춘 COOLPIX S570은 자유롭고 유연한 촬영 경험을 제공합니다.
COOLPIX S570은 **스마트 포트레이트 시스템(Smart Portrait System)**을 탑재해 일관되게 뛰어난 인물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새롭게 추가된 피부 보정(Skin Softening) 기능은 피사체의 피부를 자동으로 감지·분석하여 매끄럽게 조정합니다. **얼굴 인식 AF(Face-priority AF)**는 최대 12개의 얼굴을 감지해 초점과 노출을 최적화하여 만족스러운 인물 사진을 구현합니다. **스마일 타이머(Smile Timer)**는 인물이 웃는 순간 셔터를 자동으로 눌러주며, 눈깜빡임 방지(Blink Proof) 기능은 연속으로 두 장을 촬영해 눈을 뜬 사진을 저장합니다. 또한, **카메라 내 적목 보정(In-Camera Red-Eye Fix)**은 저장 전에 자동으로 적목 현상을 교정합니다.
COOLPIX S570은 최대 4000×3000 픽셀 해상도에서 ISO 3200까지 지원해, 저조도 환경이나 움직임이 빠른 피사체를 촬영할 때에도 유연성을 발휘합니다. 덕분에 더욱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순간 포착할 수 있습니다.
COOLPIX S570은 웜 실버, 블랙, 블루, 레드, 핑크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됩니다. (색상 명칭과 판매 색상은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니콘 쿨픽스 S570> 주요 스펙
출시년도: 2009
센서: 1/2.3인치 CCD 센서
화소: 12.0MP
줌: 광학 5배 줌
화면: 2.7인치 LCD
배터리: 충전식 리튬이온
여기서 CCD(Charge-Coupled Device)란
옛날 디지털 카메라나 초창기 DSLR에서 많이 쓰였던 이미지 센서다.
(제조 단가가 높아서 요즘은 잘 안쓰는 방식이라 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서 사진으로 만들어주는
카메라의 눈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하늘의 파란색이나 피부 톤의 부드러움 등
자연스럽고 맑은 느낌이 잘 나서
디카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내기에 좋은 것 같다.


갤럭시 Z플립6 기본 카메라와
니콘 쿨픽스 S570
똑같은 걸 찍어보고 나니 확연히 비교가 됐다.
첫 번째 사진인 Z플립6 기본 카메라는
밝기와 선명도가 뛰어나
인형 털의 질감이나 핑크빛이 더 실제에 가깝게 나왔다.
살짝 노란기가 도는 따뜻한 톤이긴 해도
색깔 대비는 또렷하게 잘되고 입체적인 편.
반면, 니콘 쿨픽스 S570은
털의 디테일이나 질감이 살짝 부드럽게 뭉개진 느낌이 났다.
인형의 핑크색도 붉은기보다는
회색빛이 살짝 더 도는 것 같달까?
전반적으로 채도가 낮고 약간 탁한 색감이었는데
딱 내가 원했던 빈티지 무드라 만족.
빛 바래지만 너무 누렇지 않고
차가운 푸른기가 도는 게 <니콘 쿨픽스 S570>이었다.
이름에 왜 '쿨'이 들어가는지 알겠음 ㅋㅋ


니콘 쿨픽스 S570은
두께도 얇고 사이즈도 미니멀해서
작은 파우치에도 쏙 들어간다는 게 장점.
사용방법도 초보자가 쓰기에 쉬워서 좋았다.
전원 버튼 눌러서 켜고
촬영 버튼 눌러서 포커스 잡고 찍고
줌인, 줌아웃도 그냥 휠 돌리면 바로 바로 되고
어지간한 건 AUTO 모드로 커버가 다 되기 때문에
따로 설정 만지느라 애먹은 적도 없고
ISO도 최대 3200 지원이라 고감도 촬영에서도 덜 버벅일 수 있다.



당근 다녀오던 당일, 가볍게 찍어본 풍경들.
비가 그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라 날이 좀 어둡긴 했다.
하지만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빨강, 노랑, 파랑의 색 대비가 또렷하게 잘 살아났고
특히, 콘크리트벽의 담쟁이 넝쿨 사진에선
벽의 질감이나 디테일,
초록색이 진하게 잘나온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 카메라 같은 세련된 느낌은 없지만
아주 평범한 풍경 사진도
특별한 기억처럼 아카이빙 할 수 있는
특유의 빈티지 무드가 큰 강점.

단점이 있다면
이미 단종된 모델이기 때문에
나중에 고장이라도 날 경우,
A/S나 부품 수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메모리 카드도
SDHC까지만 인식하기 때문에
최신형 128GB 이런 건 못 넣는다.
나는 16GB짜리 사서 끼워넣음.
(원래 들어있던 메모리카드가 2GB였어서)

어쨌든 이제 카메라도 새로 장만한 만큼,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니며
다채로운 사진들을 많이 찍고 싶단 생각이 든다.
혹시, 디지털 카메라의 감성을 경험하고 싶은데
복잡하고 어려운 건 싫은 분들이라면
단순하지만 깊은 무드로 세상을 담아내는
니콘 쿨픽스 S570을 추천한다.
- 오늘의 티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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