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길 산책

🚞 둘레둘레 걷다 보면 삶의 활력을 얻게 되는 <남산 둘레길>

✨티끌단✨ 2025. 9. 17. 23:14

 

 

 

 

 

① 모르는 길 산책 : 남산 둘레길

 

 

 

 

시작은 지극히 충동적이었다.

근 몇 주 만에 주말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주였고

주말엔 폭우가 내릴 거란 소식도 들었던 터라,

낮잠이나 늘어지게 자야지 했었던 토요일.

 

하지만 일기예보와 다르게 비는 내리지 않았고

창 밖을 통해 내다본 하늘은 너무 너무 파랗고 예뻤다.

그럼 뭘 어쩌겠는가?

늦은 여름이 다 지나가버리기 전에 냉큼 집 밖을 나서야지.

 

 

 

 

 

 

 

평소에 워낙 집 - 회사 - 집 - 회사만 반복하다 보니

각잡고 하는 여행이 아니고서야

정처없이 낯선 길을 걸어볼 일이 잘 없었고.

 집 밖을 나와 지하철역 의자에 앉아서도

근 30분을 어디가지, 어디가지만 반복했던 거 같다.

 

그래도 어디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찾은 코스가 

바로, 남산 둘레길.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장충단로를 따라 쭉 걸으면 된다.

처음에는 반대쪽으로 나갔다가 동국대학교로 향할 뻔...☆

 

 

 

 

 

 

 

장충단비와 기억의 공간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이렇게 신라호텔이 보이고

 

 

 

 

 

 

 

계단을 따라 쭉쭉 올라가면 오늘의 산책 코스 시작이다.

그래도 나름,

실내 자전거로 체력 좀 끌어올려놨다고 생각했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숨이 헉헉거렸다.

 

 

 

 

 

 

 

길에서 마주친 고양이가

나보다 더 계단 잘 오름 🥹

 

 

 

 

 

 

 

힘든 기색이라고는 없는 저 도도한 뒷태를 보며

살짝 현타가 왔지만

그래도 귀여우니까 한 컷 더 찍어봄.

짜식, 흰 양말도 야무지게 신었넴.

 

 

 

 

 

 

 

체력 좀 더 길러야지 하고

숨을 가다듬으며 올려본 하늘에는

나뭇잎 반, 구름 반

 

 

 

 

 

 

 

조금 더 올라가자

탁 트인 하늘과 함께 평화로운 도시 전경이 보였다.

 

 

 

 

 

 

 

그리고 남산 둘레길 입성.

맞은 편에 보이는 서울의 랜드마크, 남산타워를 눈에 담으며

자박 자박 걷고 있자니

엄청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여행온 것 같은 외국인 무리도 있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나들이 온 분들도 있고

가벼운 차림으로 마라톤 중인 러너 분들도 꽤 많이 보였다.

까맣게 그을린 탄탄한 팔 다리가 엄청 건강해보여서 부러웠음.

 

오며 가며 걷는 사람들 중에

내가 제일 피곤하고 약해보였달까...🥹

운동 꾸준히 해야지 정말로

 

 

 

 

 

 

 

남산 둘레길을 둘레둘레 걷다 보면

'소나무 힐링 숲길'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이는데

위치는 대략 북측 순환로 남쪽 구간쯤?

 

조금만 더 걸어볼까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선 길이었는데

빽빽하게 들어찬 초록 나무들과 작은 오솔길을 보니 

 

이름 그대로,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숲에게 위로와 힐링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이 때 만큼은 이어폰도 빼고 온전히 숲의 소리에 집중.

 

 

 

 

 

 

 

남산 둘레길 소나무 힐링 숲길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풍경.

 

원래는 송림 보전을 목적으로
오랜 기간 닫혀있던 길이라고 하는데, 
최근이 되어서야 자유 관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2017년 6월부터 하루 두 차례씩만 개방이 되었었다고 함.

현재는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자유롭게 출입 가능.) 

 

출발지점인 명상 데크를 떠나
정자와 전망 데크를 돌고 
다시 명상 데크로 복귀하는 코스인데
길이는 460미터 가량이라 생각보다 금방이다.

 

나는 뭔가 금방 숲 밖으로 나가는게 아쉬워서

한 바퀴를 더 돌았다.

지금이 아니면 이렇게 여유있는 쉼이 언제 또 있을까 싶어서.

 

 

 

 

 

 

 

잠시 소나무 힐링 숲길로 샜다가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면

다시 남산 둘레길을 이어 걸을 수 있는데

 

쭉 걷다보니 남산 케이블 카 타는 곳도 나오고

돈까스집이 모여있는 곳도 나오고

...

 

내친 김에 남산 타워까지 올라가볼까? 했다가

급격한 체력 저하 이슈로 명동역으로...☆

(느긋하게 거의 2시간 걸은 것 같음)

 

 

 

 

 

 

그래도 오랜만에 초록초록한 풍경과 함께

사람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산책이라 좋았다.

 

앞으로 주말에는 어디든 발길 닿는대로

정처 없이 걸으며

나만의 작은 모험을 진행해볼 예정.

 

왜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헤매는 만큼 자기 땅이라고. 

 

너무 숨 막히게 반복되는 일상만 살아가기 보다는

어디든 떠나고 헤맬 준비가 되어있는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 오늘의 티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