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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모르는 길 산책 :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

이제 숭례문(남대문)만 찍으면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 마스터 되는 사람 = 나
😃😃😃
왜냐하면 일요일인 오늘,
친구와 함께 새벽같이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은
혜화문부터 창의문까지
총 4.7km의 가파른 계단과 성곽길을 오르는 코스...!
한양도성길 앱에도
난이도 ★★★★★라고 떠서 살짝 긴장은 됐지만
그래도 내심... 그 정도까지 힘든 건 아닐거야... 라는
안일한 생각은 있었는데
오늘부로 깨달았다.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간다면
무조건 '악'소리 나는 걸 감안하고 가야한다는 것을...☆

보통은 혜화문에서 많이들 출발한다는데
나랑 친구는 역으로
<창의문>부터 공략하기로 했다.
혜화문에서 시작하면
오르막길이나 계단구간이 길~어서
더 힘들다는 블로그 후기를 읽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창의문 루트가 쉬운 건 또 아님.
창의문으로 가면 경사 난이도는 극악이지만
혜화문 루트에 비해 오르막 구간은 짧다.

즉, 초반부터
짧고 강렬한 임팩트를 원한다면 <창의문>
긴 시간 서서히 예열하며
계단을 오르고 싶다면 <혜화문>이 적합!

우리는 경복궁역 3번 출구부터
40분 가량을 걸어서 창의문 입구에 도착했는데
물 한 병 없이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을 오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뻔 했기 때문에
편의점에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CU 부암럭키점이 걸어서 8분 정도로 창의문과 가까운 편)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 역주행의 출발점, 창의문.

입구에 들어서면 이렇게
한양도성길 지도와 함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도장이 있다.
종이지도 접고 챙기고 하기 귀찮아서
스탬프를 손등에 찍고 싶었는데 그건 안됐다.
도난방지를 위함인지
스탬프에 딱 얇은 종이만 밀어넣어 찍을 수 있도록
고정해놓았기 때문이다.
한양도성길 앱에서 스탬프를 받고 싶다면
숙정문(북대문)까지 가서 앱을 켜야 한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어마무시한 산 비주얼.

"자! 이제 시작이야"

고통의 시작 😀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의 장점:
중간 중간 보이는 탁 트인 전경이 너무 멋지다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의 단점:
계단 하나 하나 오를 때마다 몸이 너무 힘들다
🥹

...쉼터만이 살길
친구랑 백악 쉼터에 앉아서
숨 고르며 멍 때리는데
다른 분들은 너무 쉽게 쉽게 오르는 거 같아서 충격...
오고 가는 사람들 중에 우리가 제일 젊었는데
우리가 제일 힘들었던 거 보면
'등산 초보'에게는 쉽지 않은 난이도임이 틀림없다.


어쨌든 중간에 군사 보안 정책상
사진 촬영이 금지된 구간을 지나면
1.21 사태 소나무도 볼 수 있다.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에선
신분증을 검사하는 구간이 있다고 봤었는데
검색해보니 2019년 4월 5일 이후로
신분증 제시 절차가 폐지되었다고 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계절별 입산시간 확인 필요)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도착한 청운대.

청운대에는 이렇게
전망 좋은 위치에 잘 놓여진 의자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가야할 길

청운대 이후부터는
악 소리나는 지독한 경사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요렇게 숙정문 도착해서 스탬프도 쾅 찍어주고

성곽길을 따라서 쭉~ 걷다 보면


말바위 안내소도 나오는데
원래는 여기서 신분증 검사랑
스탬프 찍어주는 일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말바위 안내소의 역할을
창의문 관리사무소로 이전해서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벌써 10월 말인데
아직은 푸릇푸릇 청량한 느낌이 더 강한 숲.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은
와룡공원이나 삼청공원으로 내려올 수도
혜화문까지 쭉 코스를 진행할 수도 있다.
친구랑 나는 초반에 힘을 너무 많이 뺐으므로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집에 가는 걸로

지하철역에 다다를수록 몰려드는 피로감에
집에 가는 길이 참 많이 길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와, 우리가 이걸 해냈어'라는
성취감 하나 만큼은 최고였던 오늘.
혼자 갔었다면 중간에 포기를 해도 진작 했었을 것 같은데
친구랑 같이 가서 다행이었단 생각이 든다.
오늘 밤은 고생한 만큼 깊게 꿀잠 자야지.
- 오늘의 티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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