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는 딱 요 맘 때가
술 먹기 제일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바람도 선선한게 노상 까기 최적의 날씨랄까?
이렇게 말하니까 뭔가 희대의 술꾼이 된 느낌인데
사실 그렇지는 않고;;;
한 달에 한 두 번 마시는게 최대치다.
이젠 건강 생각하면서 몸 사릴 나이가 되어서 🥺

하지만 술을 마신다면 꼭
같은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를 거쳐
낯선 서울살이까지 함께 하고 있는 친구와 마신다.
요번에 간 영등포 해산물 맛집 <죽변항>도
이 친구가 알려준 곳!
성시경이 방문했던 것으로 유명한 데라고 한다.
영등포 해산물 맛집 <죽변항>은
영등포구청역 4번 출구로 나와서
공인중개사 사무소 사잇길, 생곱창집 골목으로 꺾어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리가 갔던 날은 토요일인데,
오픈 시간인 5시에 맞춰가면 한산하겠지
생각했었더랬다.
하지만, 4시 50분쯤 설렁설렁 걸어가봤더니
이미 테이블에 손님들이 차고 있는거 아닌가...?!
그래서 나도 부랴부랴 자리를 잡음.
다른 요일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토요일에 오픈런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10분 정도 미리 도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일요일은 휴무 ※

정신없이 들어오느라 가게 외관은 못 찍었지만
실내 인테리어가 꽤 소박하고 정감 갔다.
뭔가 꾸며지지 않은 찐 맛집의 분위기가 스멀스멀~~~

자리에 앉으면 사장님께서 기본찬을 착착 내어주시는데
요 맛깔스러운 계란전은 처음에 무료!
2천 원을 내면 추가 리필도 가능하다.

생당근이랑 파래 무침..? 같은 것도 나오고
(해초류 관심없어서 잘 모름)

양은냄비에 콩나물국도 주시는데,
얘는 나중에 쟈스 전골 국물이 졸아들었을 때
육수 대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우리는 처음부터 콩나물국을 안 먹고 있었기 때문에
콩나물까지 같이 넣었는데
식감도 아삭하니 더 맛있었다.

친구 기다리다가 슬쩍 해본 블로거 행세.
밖에서 디카로 사진 찍어보는 거 처음이라
굉장히 의식이 됐는데
★ 나 혼자만의 의식 ★
그래서 그런가?
나중에 보니까 포커스 다 나가있었음 ^^...
오늘까지만 폰 사진 올리는 걸로.

메뉴에만 집중하느라 잘 몰랐는데
백종원 아저씨도 다녀가신 곳이었다.
조명 불빛에 가려진 사진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새우가 싯가면 오늘 얼마일라나? 궁금했었는데
친구가 저거 굉장히 비쌀 거라고 해서
그만 궁금해하는 걸로.
영등포 해산물 맛집 <죽변항>의 시그니처 메뉴,
쟈스 전골 과 해산물 모듬을 시켜보았다.

굉장히 신속 정확하게 나온 해산물 모듬.
때깔이 좋아서 감탄하는 것도 잠시,
참이슬에 카스 하나요를 두 번이나 말씀 드렸는데도
대답만 하고 주시질 않아서
세 번째 때, 겨우 받을 수 있었다.
🥹 우린 술이 제일 급한 사람들인데 🥹
아마, 바빠서 깜빡하신 것이겠지

영등포 해산물 맛집 <죽변항>에서는
멍게껍데기에 소주 담아 마시는 게 필수라고 했다.
수많은 블로거 선배님들이 그러라고 했다.
오 드디어 바다의 향을 찐~하게 느끼는건가?
기대감에 부풀어서 짠~ 했는데
쓰읍... 내 기대가 컸던 건지, 바다 향이 약한 건지
바다 언저리에 거의 다 온 거 같긴한데
쫌만...! 쫌만...!!! 더 걸어가면 도달할 수 있을 듯한
애매함을 획득할 수 있었다.
🌊🌊🌊🌊
아쉬움은 파도 이모지로 대신한다.
🌊🌊🌊🌊🌊

하지만 해산물 모듬의 신선한 맛과
쟈스 전골의 뜨끈하고 깊은 맛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진짜 뻥 안치고
국물 한 숟갈씩 하고 나서 친구와 눈빛부터 교환했다.
와씨 이거는... 이거는 소주 안주다...!
↑ 아주 중요한 말이니까 ↑
궁서체+볼드+기울기+밑줄+배경색+글자색까지 다 때려넣어본다.
맛은 뭐랄까? 해물탕 같으면서도
살짝 매콤한 된장전골 같으면서도 꽃게의 풍미가 확 느껴지는
깊은 감칠맛이 난다.

그렇게 흡족하게 먹고 있는데
인심 좋은 사장님께서
각 테이블마다 전어구이도 나눠주셨다.
가을의 맛과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저녁.

영등포 해산물 맛집 <죽변항>에서 먹은 게
얼마나 푸짐했냐면
배 꺼뜨릴 겸, 영등포 맥주 축제까지
한 40분 걸었는데도 배부름이 가시질 않았다.

하지만 맥주 축제 와서
맥주를 안 마시고 갈 수는 없으니까
닭꼬치에 생맥주 한 잔씩 했다.
날씨도 좋고 술맛도 좋고
안주는 더 맛있어서 기분 좋았던 날.
다음에 <죽변항> 갈 땐 돈 많이 벌어서
새우 싯가 따윈 신경도 안 쓰고 친구 사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어야지.
- 오늘의 티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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