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회사 사무실은 14층 맨 꼭대기라
외근과 퇴근이 아니고서는
1층으로 내려갈 일이 잘 없다.
엘베 기다리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기도 하고
의지를 갖고 기다렸다가 탄다고 한들
층층이 멈춰서는 엘베 안에서 1층에 닿기만을 기다리는 일은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기 때문.
마치, 탑 꼭대기에 갇힌 라푼젤이 된 것만 같달까...
(그래도 라푼젤은 왕족이니 갇혀서 주구장창 일만 하는 상황 따윈 없었겠지.)
어쨌든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거나
특정한 메뉴가 땡길 때는 드물게 1층으로 내려간다.
☆ 일용할 양식을 구하러 ☆
그리고 금요일 점심에는
회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부스틴 구로점'에서 연어 스테이크를 픽업했다.
(사실, 샐러디 가려고 했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8월 1일 휴무였다.)

고심 끝에 고른 오늘의 메뉴는
🐟연어 스테이크🐟
최상급 연어에 다시마 염장 숙성을 거쳐
직접 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냈다니
주문할 때부터 묘한 기대감이 생겼다.

네이버 페이에서 미리 결제하고 간 덕분에
카운터에서 '네이버 2번이용~' 하자마자
바로 메뉴를 받아올 수 있었다.
지갑 없이 털레털레 가볍게 다녀오기 좋음. 굿. 👍
받자마자 연어 스테이크 특유의
꼬릿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사무실로 돌아오는 내내 사람들의 은근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
연어 산란기 때, 연어 큰~~~ 거 한 마리 잡아서
의기양양하게 돌아가는 한 마리 곰이 된 거 같은 기분도 들궁
어쨌든, 사진처럼 연어와 연어 야채를 따로 담아주신다.
나는 처음에 왜 박스가 2개지? 내가 혹시 중복 결제를 했나? 싶었는데 아니어서 다행.


✨대망의 영롱한 연어 비주얼✨
찍을 땐 못 느꼈는데,
지금 보니까 사진이 되게 다급한 사람처럼 미묘하게 흔들려있다.
배가 많이 고파서 긴박했던 걸까?
연어 스테이크 밑에는
노란색 콩고물 같은 게 깔려있었고
(정확하게 뭔지를 모르겠다ㅠ)
연어 야채로는
브로콜리·줄기 콩·버섯·파프리카·애호박·감자가 풍성하게 들어있다.
기대 이상으로 정갈하고 고급진 비주얼이라
먹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짐.

가루에 콕 찍어서 한 입 아 ~~~
🥹
짭쪼롬한 연어 스테이크가 입에서 살살 녹았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버섯이랑 야채도 맛있었다.
가격이 만 삼천 원이라
엥겔 지수 높아질까봐 자주 사먹진 못하겠지만
이 정도 퀄리티랑 구성이면
이 만큼은 받으셔야지 하고 납득이 가는 식사였다.
메뉴 보니까 완두콩 스프나 새우 쿠스쿠스 같은
맛있고 건강한 메뉴들이 많던데
도시락 싸기 귀찮은 날, 종종 들러봐야겠다.
- 오늘의 티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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